대학 주거공간의 새로운 가능성
Possibility of a New Living
: University Housing

정림학생건축상 2017

그동안 주거 문제의 원인이 급격한 도시화였다면 현재 진행 중인 주거 부족의 문제는 도시화가 아닌 가구 구성의 변화 때문이다. 핵가족의 감소와 급격한 1인 주거의 증가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부족을 가져왔고, 그 대응으로 도시형생활주택, 셰어하우스, 협동조합주택과 같은 새로운 모습의 주거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건축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어 생각을 같이하는 다양한 집단과 새로운 형식과 관계를 찾는 가능성을 탐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공간과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바탕 되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 <정림학생건축상 2017>은 대학이라는 도시 내에서 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묻고자 한다. 대학 내 주거라고 하면 외관과 방의 모습이 연상되는 일반적인 ‘기숙사’의 이미지를 바로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유사성은 그것을 만들어낸 생각들이 비슷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축은 물리적 형태를 갖고 있지만, 건물을 만들기 위해 생각해온 우리 사유 중 한 형태이기도 하다. 생각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 속에서 생각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면 지금 대학 기숙사의 모습은 그동안 ‘기숙사의 모습은 이러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발견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림학생건축상 2017>은 지금 한국 대학 기숙사의 모습을 세밀히 살펴보고 변화하는 사회에 기존의 해결책이 최선이었는지 질문하는 기회를 나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질문의 형식이 되고, 그 질문에 대해서는 건축적 해결이 뒤따라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은 그 일부가 될 것이다.

  1. 기숙사는 집인가 숙박시설인가? 그 차이는 무엇인가?
  2. 기숙사는 다른 집합주거와 같은가 혹은 다른가?
  3. 방학 중 비어 있는 학교 기숙사는 누가 사용하면 좋은가?
  4. 대학의 기숙사는 캠퍼스 안에 있어야 하는가?
  5. 강의동과 기숙사는 같은 건물에 있으면 안 되는가?
  6. 식당, 수영장, 도서관, 극장… 또 무엇이 같이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방학 중에는 누가 사용 할 것인가?
질문들은 끝이 없을 것이며 적절한 질문들의 축적은 기숙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기숙사라는 단어가 적절한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수렴되었다가 다시 새로운 주거의 가능성을 묻게 될 것이다. 질문은 열려 있다. 대학의 주거에 대한 물음은 곧 지금 우리의 주거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가면서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물음으로 확장한다.

이번 공모전은 생각과 만듦이 같이 표현되어야 한다. 생각만 있고 만듦이 없으면 건축이 아닐 것이고, 만듦만 있다면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 같이 사는 것에 대한 생각과 시대 변화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공간과 형태를 만들어내는 건축적 해결책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및 멘토

최문규 (심사위원,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이토 토요 건축사사무소와 한울건축, 시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권지웅 (멘토,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
민달팽이유니온 창립멤버로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주거실태를 연구하고 청년을 위한 주거정책을 제안하는 활동가이다.

양동수 (멘토, 사회적경제 법센터 더함 & 법률사무소 와이앤로 대표 변호사)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후, 현재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사회적 경제와 공간에 주요 관심이 있으며, 현재 공익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

  • 잠시 오래 머물다, 기숙사의 상대성이론(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신성호, 최민규, 정윤섭)
  • 간 間 의 문제(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장홍규, 강희문, 신재원)
  • 촌[村] 스러운 집(울산대학교 건축학과 조찬우, 강미주, 조수지)
  • 리브 투게더(Live to-Gather)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선우욱, 김유현, 좌진규)

입선

  • ‘對’학생_일상을 마주하다(명지대학교 건축학과 안찬우, 정문영, 이창희)
  • #공간을 태그하다(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건축학과 주현선, 한장희, 윤준혁)
  • Contag[宅] : 관계를 택(tag)하다(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김현오, 하나, 차민주)
  • Clip Campus-노선과 환승역을 자유롭게 거닐며 교류할 수 있는 학교 속 마을(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김유나, 박준영, 유건돈)
  • 4㎡의 조각(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김지영, 이주희, 한수지)
  • 공유로; 共有와 空宥(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김나연, 장성수, 모민욱)
  • Diffuser(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양서용, 허동호)
  • 누구를 위한 기숙사인가(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임형균, 김다빈, 김태현)
  • Base Camp(한국예술종학교 건축학과 구민재)

잠시 오래 머물다, 기숙사의 상대성이론

신성호, 최민규, 정윤섭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시간과 공간은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이다.’ 대학생들의 삶은 다변화되었다. 대학생들은 여러 이유로 대학에 머무르길 원하며, 그에 따라 대학 인근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 또한 학생마다 다양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머무르는 기숙사란 공간은 대학생의 다변화된 시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학기와 방학으로 나눠진 기숙사의 시스템, 그에 따른 공간은 학생들의 시간과 연결되지 못한다. 공간이 대학생의 시간에 상대적으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 이 프로젝트는 이점을 해결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다. 우리는 안정적인 임시주거와 기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기숙사 거주의 임시성을 극대화하여, 역설적으로 대학생이 원하는 다변화된 시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다. 또한 기존 건물에 기생하는 기숙사의 형태를 통해 대학생의 시간에 대한 요구, 공간에 대한 요구의 수용을 강화할 것이다.

간間의 문제

장홍규, 강희문, 신재원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방과 시간 間 의 문제 : 대학생에게 방은 ‘시간으로서의 공간’이다. 잠을 자거나, 잠깐의 쉬는 시간외에 짐을 보관하는 기능 이상을 하지 못한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의 공간’은 가능할까? 방과 인간 間 의 문제 : 방과 학교 사이는 멀다. 원룸 밖과 외부 ‘사이’는 누구의 공간도 아니다. 만남은 멀리 있는 학교에서 일어난다. 멀지도 가깝지도, 누구의 공간도 아닌 ‘사이’ 에서 사람 사이의 ‘만남’은 가능할까? 방과 대학 間 의 문제 : 대학은 학교내 기숙사에 모든 학생을 수용할 수 없다. 때문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 주변 마을에 거주하게 된다. 학생은 주민과 잠깐 머무르는 사람 그 사이 어디쯤 위치하고, 학교 주변 마을은 대학과 다른 마을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다. 마을의 공간은 학생에게, 대학의 공간은 주민에게 내어지며 그 경계가 희미해 진다. 대학과 마을 그 사이, 학생과 주민 그 사이에서 대학과 마을 또 학생과 주민 사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 해 볼 수 있을까?

촌[村] 스러운 집

조찬우, 강미주, 조수지 (울산대학교 건축학과)

‘촌스럽다’의 사전적 정의는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로 촌(村)은 농어촌의 마을 형태를 의미한다. 이런 ‘촌’스러움을 우리는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촌스러움은 도심 속 무관심한 경쟁사회보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골목을 두고 마주한 집들은 갓 지은 밥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늑함이 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제법 ‘촌(村)’스럽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원도심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는 ‘촌 스러운 집’은 기존의 기숙사에서 볼 수 있던 중복도가 골목이 되고 중복도를 두고 양 옆으로 나열되어 있던 빼곡한 실들은 각각의 층들이 분절되고 재조합 되면서 단조로운 형태를 벗어나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마을의 집들과 가까워진다. 우리는 이렇게 원도심의 흔적이 남겨진 촌스러운 집에 입주하게 될 학생들 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하고 거시적인 관점으로는 대학과 지역의 관계까지 재조명하는 촌(村)스러운 프로젝트가 되고자 한다.』

리브 투게더
Live to-Gather

선우욱, 김유현, 좌진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30년 후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다. 현재의 대학은 살아남지 못한다_피터 드러커. 정보통신발전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식의 경계는 강의실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방 한 칸 속에서 얼마든지 원격으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도구적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대학은 그들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이며, 점점 더 방 한 칸 속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삶 속에서, 기숙사는 대학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공유주거로서 함께 생활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집단 지혜를 창조하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의 건물들은 점점 더 기능을 상실할 것이며, 우리는 대학에서 그 쓰임을 달리해야할 공간들을 이용하여 새로이 기숙사로 제안할 것이다. 이는 강의실과 결합되어 주거와 배움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으로 제안될 수 있으며, 캠퍼스는 기숙사를 통해 학생들의 끊임없는 공유가 일어나는 마을로서 재탄생할 것이다


최종 심사평

심사평

이번 <식사를 합시다>에서 제기된 문제는 건축 설계 과정과 결과를 완전한 창작으로 볼 수 있는가와 그 결과를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느냐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식사를 합시다>의 일부 다이어그램은 OMA 작품의 다이어그램과 단순한 유사함을 넘는 형태와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설계자가 그것을 전혀 본 적이 없고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건축은 지금까지 여러 건축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와 구조 그리고 생각들을 바탕으로 그것들을 반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만들어져 왔습니다. 똑같은 건물을 설계하지 않는 이상 그것이 큰 문제가 된 경우도 적고 그러한 차용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건축이 만들어진 것이 역사적으로 사실입니다. 만약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한 건물의 재료, 구조, 형태들에 대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사용만을 주장하고 그와 비슷한 것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소유권 논쟁을 벌인다면 어떻게 설계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다른 학술 분야에서 그러하듯이 남에게 빚을 지거나 영향을 받은 것을 스스로 밝히고 양성화하는 작업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고 다른 건축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우 <식사를 합시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완전한 창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응모 안에서 거의 공통으로 발견되는 현상일 겁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적인 건축을 배우고 하루하루의 삶에서 건축을 만납니다. 결국, 이러한 생활 속에서 우리의 건축에 대한 입장과 만듦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식사를 합시다>의 경우 이러한 생각의 유사성과 형태적 유사성 그리고 일부 다이어그램의 차용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모전이 생각하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대상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물론 그 차용에 대해 많은 의견과 반성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건축을 하는 가를 생각하며 조금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 심사위원 최문규

추가 공지

이번 정림학생건축상 2017 공개심사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던 <Ground of SHARING and GROWTH_ 식사를 합시다는 최종 수상작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공개심사에서 보인 <식사를 합시다>의 생각은 새롭고 매력적이었으나, 그가 사용한 다이어그램, 대표 이미지, 그리고 이외의 이미지 등은 다른 이의 것을 출처 없이 사용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분명, 건축작업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식사를 합시다>는 그 경계를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림학생건축상에 출품한 모든 참가자와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정림학생건축상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창의적인 공모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림학생건축상 사무국

1차 심사 총평

2017년 <정림학생건축상>의 ‘대학 주거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에 제출된 시나리오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 그리고 젊음의 진지함이 가득했기에, 한 장 한 장 읽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그 안의 현실적 내용은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예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던 것은 올해의 주제가 학생들에게 너무 절실하고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실제 매일 생활하는 장소를 새로이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욕 때문일 것이다.

시나리오가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몇 가지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첫째, 현재 대학 주거-하숙, 원룸, 기숙사 등-의 부족과 높은 월세에 대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적이고 실천적인 여러 생각이다. 둘째, 대학 캠퍼스에서 기숙사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생각 위에 지역사회 속의 대학이 할 일에 대한 공공적 생각이다. 셋째, 대학 공동체 속의 기숙사의 역할과 학생들의 관계들이었고 여기에 분류할 수 없는 여러 생각도 제시되었다. 그 대부분이 자신의 대학이나 지역사회의 여러 상황에 바탕을 둔 현실적인 시나리오들로 형식이 무엇이든 그 안에서 조금 더 좋은 건축과 세상에 대한 가능성과 낙관이 보였다. 어찌 보면, 건축 시나리오라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만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들이 그 안에 같이 있었는데,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른 사회 변화, 경제 체제의 변화에 대한 생각들, 지역사회 속의 대학과 대학생 같은 조금은 사회적경제적 이슈가 많아 학생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수준을 알 수 있었다.

2차 과제물이 제출되기 전에, 공모전의 취지와 생각을 다시 한번 밝히는 것이 마감을 앞둔 참가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간단하게 몇 가지를 정리한다. 처음 공모전을 생각하고 지침을 쓸 때 나는 이 공모전에서 단순히 멋진 모양과 공간을 가진 기숙사 보다는 현실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바탕에 깔린 제안을 볼 수 있길 바랬다. 공모전 지침에서 제시했던 글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학 내의 주거라고 하면 외관과 방의 모습이 연상되는 일반적인 ‘기숙사’의 이미지를 바로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유사성은 그것을 만들어낸 생각들이 비슷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축은 물리적 형태를 갖고 있지만, 건물을 만들기 위해 생각해온 우리 사유 중 한 형태이기도 하다. 생각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 속에서 생각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면 지금 대학 기숙사의 모습은 그동안 ‘기숙사의 모습은 이러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발견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림학생건축상 2017>은 기존 한국 대학 기숙사의 모습을 세밀히 살펴보고 변화하는 사회에 기존의 해결책이 최선이었는지 질문하는 기회를 나눈다.

나는 지금의 기숙사에 대한 적절한 질문과 그에 대한 건축적 대안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총 6개의 질문을 예로 들었는데 내 의도와 다르게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한 참가 팀이 적지 않았다. 그 질문 중 어떤 것은 단순하고 어떤 것은 현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지금 사회 속에 너무 견고하게 존재하는 기숙사의 딱딱함을 조금 유연하게 만들고 싶어, 던진 질문이었다. 즉, 내가 던진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하고 그것에 맞게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닌, 각 참가자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그에 따른 참신한 건축적 해결을 기대한다.

젊음이 가진 특권이기도 하겠지만, 기숙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가 건축 이외의 것을 다루거나 너무 방대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시나리오는 글이기 때문에 무엇을 써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풀어낼 시간과 건축적 수단을 가지지 못하면 말만 남을 것이다. 사실 건축에서 아주 작은 것을 바꾸어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방의 자물쇠를 밖에 달면 그 방이 바로 감옥이 되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기숙사도 그런 작은 생각으로도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 나는 우리가 살던 기숙사와 다른, 작지만 큰 생각을 기대하고 그것을 만들어 낼 건축을 기다린다.

참가자의 생각은 신선하기도 하지만 깊은 성찰 없이 남의 언어를 반복하는 경우 진부해진다. 많은 참가자가 사이 또는 지역사회 간의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는데, 마치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비친다. 또한, 가변성과 모듈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지팡이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공모전에 어울리는 제목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에 한자어나 영어 등을 섞어 언어유희를 즐긴 것들이 적지 않다. 조금은 소박할지라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거나, 설계와 관련성이 명확한 제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가자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상황이 어떠하든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건축의 장래는 밝다는 사실과 내 주변의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건축을 하는 미래의 동료들이 많다는 확신을 했다. 다만, 건축은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가 아니고 하나하나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건축적 해결을 만들어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말의 성찬인 시나리오는 그것이 설 땅 위에 그리고 사람이 사는 건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참가자의 다음 건축제안을 기대한다.

- 심사위원 최문규

주제 설명회

정림학생건축상 2017 주제설명회 현장 동영상입니다.

*주제설명회의 녹취록 원고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전체일정

  • 참가신청: 2016.10.14 – 2017.1.13
  • 주제설명회: 2016.11.19(토) 오후 3시 @정림건축B2정림홀 
  • 1단계 과제 제출: 2017.2.1–3
  • 2단계 과제 제출: 2017.3.1–3 
  • 공개심사 진출팀 발표: 2017.3.17
  • 공개심사 및 시상: 2017.3.25(토) 오전 10시 @정림건축B2정림홀 
*참가신청 (참가팀 온라인 정보 등록) 
: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에서 정보 등록 

*참가비 납부
1팀 당 6만원 (환불불가, 반드시 팀장 명의로 입금) 
하나은행 162-910013-41704
예금주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참가자격 및 시상

참가자격

  •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휴학생(전공불문), 개인 혹은 팀 모두 가능합니다. (1팀 최대 3인)
  • 참가팀 구성은 건축과 도시 전공자 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경제, 순수미술, 디자인 등 모두 가능하며 다양한 전공 간의 협업을 권장합니다.
  • 참가 등록 당시 학생 신분 혹은 입학 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 모두 참가 가능하며, 입학 취소자는 추후 수상에서 제외됩니다.
  • 참가팀 정보 수정은 온라인 참가 신청 마감인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자정까지 가능하며, 이후 침원 추가 및 변경 불가합니다.

시상

  • 대상(5팀): 각 팀에게 상장과 300만원 (정림건축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과)
  • 입선(다수): 상장과 기념품 

설계과제

대상지

  • 참가팀이 자유롭게 선정
  • 가능한 한 참가팀이 재학 중인 학교를 기준으로 3,000제곱미터 이내로 선정

규모

  • 최소 50명 최대 200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
  • 방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참가팀이 자유롭게 제안 가능

1차 과제: 시나리오

  • 지금 기숙사의 모습을 살펴보고, 공모요강의 질문들(① ~ ⑥)을 중심으로 건축적 해결을 제시
  • 1,500단어 내외 / 이미지 없이 텍스트만 제출하며 MS Word (docx, doc) 권장
  • ① 참가번호 ② 제목 ③ 초록 10줄 이내 ④ 본문으로 구성 (초록은 본문 분량에서 제외) 제목과 초록은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 공개 예정

2차 과제: 상세계획안

  •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전체 계획을 알아볼 수 있는 패널용 이미지
  • 상세계획안에 직접 제작한 모형 촬영본을 이미지 왜곡 없이 포함
  • A1 사이즈 1장으로 편집 후 PDF 저장
  • 100MB 이하로 용량 제한